제7회 제주옹기굴제 29일까지 대정읍 고바치 노랑굴 일원
새로 축조한 가마 첫 큰불 때기 중심 전승·체험 프로 풍성

흙을 고르는 작업에서 쓰임을 입히는 전 과정에 걸쳐 '공동체'를 강조하는 제주옹기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진다.

㈔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회장 허은숙)와 제주옹기박물관이 마련한 제7회 제주옹기굴제가 29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고바치노랑굴 일원에서 열린다.

'모다들엉 신명나게 와랑와랑!'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고 로흥수 선생의 전수자가 새로 쌓은 노랑굴에 첫 불을 때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노랑굴 큰불때기를 중심으로 원형마당 제주옹기장 시연 등 원형마당이 꾸려지고, 기원마당에서는 굴항망제와 굴밥 나눔, 소원지 쓰기, 소원나무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제주옹기장들이 빚어낸 작품과 전수 교육·전통문화학교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준비했다. 이밖에도 전통물레와 토기·가마를 체험하고 생활옹기를 구매할 수 있는 난장이 축제장을 채운다.

제주 자연과 삶의 지혜를 담아낸 제주옹기는 도공장을 중심으로, 좋은 흙을 찾고 그릇을 관리하는 질대장, 그릇을 구워내는 불대장, 가마를 만드는 굴대장 등 4개 기술이 합쳐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또 제주에서는 옹기를 굽기 위해 계를 조직해 공동으로 가마를 운영했는데 이를 '굴제(또는 굴계)'라고 했다.

옹기굴제는 옹기를 굽는 가마(굴)를 만들고 계(굴제)를 조직해 공동운영한 전통 작업방식을 축제로 연결한 문화 전승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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