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조사결과 강풍에 바닷물 넘쳐 당근·무 등 피해
피해규모 큰 106농가에 국비 지원…예비비 확보중

지난 9월 17일 제주도 먼 남쪽 해상을 지나간 제18호 태풍 탈림(TALIM)으로 인해 제주 농작물이 조풍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부터 10일까지 도내 농가를 대상으로 농작물 피해신고 접수 및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286농가 152㏊에 재배중인 당근, 무 등의 농작물이 조풍으로 말라죽은 것을 확인했다.

당시 태풍 탈림은 제주도 남쪽 먼 해상에서 일본 규슈 쪽으로 이동했다. 덕분에 도는 태풍 직접 영향권을 벗어나게 됐지만 바람(중심기압 940h㎩, 최대풍속 47㎧)이 강하게 불면서 바닷물이 농작물을 덮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내역을 살펴보면 당근 220농가 63.4㏊, 무 53농가 84.6㏊, 콩 9농가 3㏊ 등이다. 특히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등 동쪽 지역의 피해가 컸다.

이에 도는 지난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작물 피해 복구비 지원을 요청해 국비 1억2000만원을 확보, 재난지수 300 이상을 받은 106농가 118㏊을 대상으로 총 3억4900여만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나머지 재난지수 300 미만의 180농가 34㏊에는 도비 등 2700여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복구비 확보를 위해 예비비 및 성립전예산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승인·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보통 바닷물이 비산해도 비가 동반하면서 쓸려내려가는데 이번 경우 비가 적어 피해가 컸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복구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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