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중 교류협력 합의 사드 갈등 풀리나
단체관광 재개 화색 vs 체질개선 없는 악순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냉각됐던 한·중 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전환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부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한·중 외교부가 교류 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 관광업계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적 성장에 치우쳤던 제주관광의 부작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외교부 발표 직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공사 측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정부와 관광업계, 언론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섰다. 또 그동안 급감한 유커를 본격 유치하기 위해 오는 12월 중국 청두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관광업체들은 유커 유입에 따른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1년이 넘는 침체기 동안 업체 대부분이 나름대로 대응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중국 현지 여행사와 접촉한 여행사나 호텔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롯데면세점 제주지점은 면세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 항공노선 정리와 크루즈 입항허가 발급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만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를 주시하면서 차분하게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는 "이제껏 제주 관광은 양적 성장에 치우쳐 상품 품질 하락과 인두세 등 부작용을 되풀이해왔다"며 "유커가 다시 제주를 찾는다 하더라도 질적 관광으로의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부작용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