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도미술대전 미술 부문 대상 김진수씨

“제주를 알면서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조금 더 깊게 보자는 마음이 이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제43회 제주도미술대전 미술 부문 대상을 받은 김진수씨(45·한국화)는 이주 7년차 제주 사람이다. 대자연에 대한 경외를 담은 산수공포(山水恐怖·Natural Fear) 시리즈를 작업해 왔지만 이번 도미술대전에는 ‘2017 탐라전도’라는 새 작품을 출품했다.

‘먹과 분채를 재료로 한 풍경화’라는 기본 맥락에 현실 감각을 반영한 화면 구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서귀포에서 시작된 제주의 풍광을 평면 공간에 겹겹이 배치해 직접 보고, 느껴지는 감흥을 담아냈다. 개발 바람에 휩쓸린 제주에 대한 안타까움과 세월호 사고의 아픔 등을 배치하는 것으로 시사적 풍경을 시도했다.

김씨는 “자연을 그리다 보니 난개발 등으로 인한 변화에 민감해졌다”며 “우리가 기억하고 또 남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하는 메시지를 그림에 담고 싶었고 이번 작품이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또 “구상과 비구상을 구분하지 않는 아주 현대적인 한국화 작업”이라며 “색과 인간 감정을 녹여내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다음은 설치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2015년 미술대전 한국화 부분 대상, 올해 제주도문예진흥원이 선정한 우수청년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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