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통합파' 탈당 가능성 시사 
보수통합 움직임에 정계개편 조짐도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에 탈당을 권유했지만, 반응이 없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직권으로 제명조치를 단행했다.

홍 대표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과 관련,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고 그 결단에 후회를 해 본 일은 없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최근 또 한 번 결단의 순간을 보냈다"며 전날에도 일부 친박 의원 등을 겨냥해 "추태 그만 부리고 조용히 떠나라"며 직언했다.

자유한국당이 '1호 당원'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결정한 데는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당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전 정부의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의혹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타격을 면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이날 향후 당의 방향을 놓고 '통합파'와 '자강파' 간 본격적인 의견조율에 착수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통합에 대한 접점을 못 찾더라도 일부 의원이 탈당에 대한 입장을 시사한 만큼 바른정당 분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족수 미달로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이는 바른정당 잔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 또는 제 3당 합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오는 13일 예정된 만큼, 그 이전 보수당 합당·분당 사태를 통한 정계개편 구도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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