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섬에는 우수가 있다. 이게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마음을 갑갑하게 만드는 이유다. 바다. 아마도. 게다가 모든 것을 물들이는 녹청의 색조. 제주에는 좀 더 강한감정이 스며 있다. 세계의 끝. 기지의 것이 끝나는 쪽의 문, 태평양의 무한함과 지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가장 넓게 뻗은 대륙의 받침 그 사이에 서 있다'

이는 프랑스 출신 작가이자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가 프랑스 유명잡지에 게재한 글 중 일부로, 그는 제주를"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이라 표현했다고 한다. 

우리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 보존지역,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달성하며 동서양을 막론해 매력적인 장소임을 세계적으로 방증한 바 있으며, 여기에 바다를 향해 뻗어가는 지리적 이점과 독특한 전통 문화까지 더해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2001년부터 우리정부에서는 제주를 동북아의 거점으로 만들고자 2002년에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추진해 왔고, 2006년에 제주특별자치도를 설치했다. 그 결과 제주도에는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2001년과 비교해 인구가 약 12만 명이 증가했으며 인구유입률, 경제성장률 및 고용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쓰레기증가와 교통체증, 집값 상승 등 바람직하지 않은'성장통'이 뒤따르며 도민들의 피로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필자는 지난 해 JDC 이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도민들께 "성숙한 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 과거 10여년 이상을 "국제자유도시의 효율적 건설"이라는 목표를 위해 물리적이고 외형적인 양적인 성장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제주가 보유한 고유 가치를 증진시키는 제주도다운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위한 질적 성장, 스마트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를 위해 新경영방침을 발표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개편했다. 또 수많은 자문회의, 전문가 특강, 세미나, 설명회 등을 통해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제주의 가치와 품격있는 지역 균형 발전을 달성케 할 3개 분야(환경,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분야, 국제화)를 선정, 이에 부합하는 신규 미래 사업들을 발굴했다. 그 밖에 도민의 삶의 질 향상, 소득 증대 등을 위한 문화가치 증진 사업 등 사회 공헌 사업을 배가해 가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위해서는 "빠르게"보다는 "멀리", "혼자"가 아닌 "함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취임 1주년을 맞아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약속드리고자 한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노력 위에 시대와 환경 변화에 따른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도민들이 공감할 수있는 지원사업을 적극 고도화 시켜가겠다. 제주를 위한 국가공기업으로서 제주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시 약속드리며 도민여러분의 계속적인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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