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등 9명 의원 집단탈당 선언…원내 3당 체제 
지방선거 앞둔 제주 정치권, 원 지사 행보 '관심'

바른정당이 창당 10개월여만에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정양석, 주호영, 홍철호, 황영철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면서다.

이들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성명을 통해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 대통합의 길로 먼저 갈 것"이라며 바른정당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 입당의사를 밝혔다.

이어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앞서 지난 5월에도 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등 12명 의원이 대거 탈당했으며, 또 다시 당내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을 겪으면서 잔류의원 11명으로 원내 교섭권까지 상실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도내 정치권에서는 내년 6·13 지방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 지사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교섭권 박탈로 바른정당이 중앙정치에서 한 걸음 물러난 만큼 당적을 유지한 채 지방선거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 원내 잔류 의원 11명 가운데 6명이 추가로 입당할 경우 원내 제1당 지위를 되찾게 된다.

이번 바른정당 탈당 사태로 3당체제가 된 중앙정치권의 정계개편은 물론, 제주도 정치권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오는 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그대로 치르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등 '개혁보수'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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