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편집부장 대우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는 '호돌이'다. 서울올림픽위원회는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후 1982년 상징물 현상공모를 시행해 호랑이를 확정했고, 디자인 지명공모를 통해 상모 쓴 아기호랑이가 정해졌다. 그 후 애칭 현상공모를 통해 1984년 4월 '호돌이(HODORI)'라는 이름이 확정 발표됐다. 호돌이와 여성 캐릭터인 호순이는 올림픽 정식종목과 시범종목을 대상으로 응용형이 만들어지는 등 올림픽 기간 폭넓게 활용됐다.

올림픽 마스코트는 올림픽경기를 홍보하는 행운의 상징물이다. 1972년 제20회 뮌헨 올림픽때 처음 등장했으며 독일인들이 많이 기르는 개 닥스훈트가 '발디'라는 애칭으로 첫선을 보였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수생동물 비버를 형상화한 '아미크',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는 북극 아기곰인 '미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는 미국 대통령 휘장에 등장하는 독수리 '샘'이 마스코트로 쓰였다. 동계올림픽에서 마스코트가 공식 등장한 것은 1976년 인스부르크대회로 눈사람을 형상화한 '슈네만'이 사용됐다.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30년만에 새롭게 부활했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통해서다. 수호랑은 한민족의 상징으로 여겨온 흰호랑이를 이미지화한 것으로 올림픽 참가자를 보호한다는 의미의 '수호'와 호랑이와 정선아리랑의 '랑'을 조합한 이름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한달 후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마스코트 반다비가 대회 얼굴로 나선다. 반다비는 강원도를 대표하고 한민족의 끈기를 상징하는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한 캐릭터다. 반다비 역시 1988년 하계패럴림픽 마스코트 곰두리의 새로운 버전으로 반달가슴곰의 '반다'와 기념한다는 뜻의 '비(碑)'를 결합한 이름이다. 두 마스코트를 연결하는 키워드는 소통이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가 30년만에 한국으로 왔다. 지난 2일과 3일 제주에서의 봉송을 시작으로 101일간 전국을 누비며 올림픽을 알리고 있다. 스포츠로 하나가 될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수호랑, 반다비의 의미처럼 전세계가 소통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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