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제주지역 음주율이 전국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월간 음주율은 64.6%로 전국 17개 시·도중 1위로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음주량이 남성 7잔(맥주 5캔) 이상, 여성 5잔(맥주 3캔) 이상 주 1회 이상 음주)의 경우 21.9%로 역시 1위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좁은 섬지역인데다가 지연, 학연이 많이 얽혀 있어 모임이 잦다. 특히나 관광지다 보니 유흥업소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편이라 음주에 노출되기가 매우 쉽다.

특히나 한의원에서 알코올의존증 환자를 상담하다보면 여성환자가 늘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또한 제주도에 이주해온 분들 중에 음주량이 늘었다는 분이 많다.

음주는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첫째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알코올의존증인 대부분의 환자는 소화가 안 된다고 하거나 설사를 하는 등 위장장애를 호소한다.

둘째, 알코올성 지방간, 간경화 등 간과 관련된 질병을 일으킨다. 간은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증상을 느낄 수 없다.

셋째, 심장질환을 일으킨다. 알코올이 심근에 영향을 줘 부정맥을 만들기도 하고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힌다.

넷째,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킨다. 가장 안타까운 질환중 하나인데 알코올이 우리의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손상시켜 기억력을 상실하게 한다. 또한 전두엽의 기능이 소실되어 감정조절을 못하고 쉽게 폭력적으로 변하기 쉽다.

혹자는 음주를 소량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런 주장을 옹호하는 논문들도 최근에는 사실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지금 이순간 스스로 술을 찾고 술 친구를 찾고 있다면 나의 건강과 가족을 위해서 금주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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