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숨 ‘바당꽃 피다’ 7~30일 바람섬갤러리

해녀 유네스코 등재 기념 테왁 설치 미술전

 

윤상희 작

누군가의 노래처럼 아무렇게나 피거나 또 마지못해 피는 꽃은 없다. ‘꽃’이라 불리는 순간 향기와 색과 존재의 이유를 얻는다. 사람 사는 일도 그와 닮았다.

전시장에 옮겨진 제주 바다에만 피는 ‘특별한’ 꽃도 마찬가지다.

제주중등미술교육연구회 소속 전·현직 미술교사 10명으로 구성된 ‘창작-숨’(대표 박재희)이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 바람섬 갤러리를 정원으로 만든다. 7일부터 30일까지 테왁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전에 ‘바당꽃, 피다’라는 이름을 달았다.

물질의 고단함 속에 테왁이 갖는 이중적 의미를 꽃으로 승화했다.

테왁은 물질 작업을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살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도구다. 그만큼 소중하지만 동시에 애증의 존재이기도 하다.

전시를 통해 다시 태어난 테왁들은 칭칭 숨비소리를 감은 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담아 부유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제주 지역문화와 관련한 세미나도 준비했다. 문의=010-369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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