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버스중앙차로제 2.7㎞ 구간 시범운영…일부 운전자 '혼선'
제주시 중앙로 일대 교통흐름 '원활' 반면 동서구간 곳곳 '지체'

제주 중앙차로제 전면 시범 운영 첫 날 우려했던 교통대란 없이 대체로 양호한 교통 흐름을 보였으나 개선해야 할 부분도 노출됐다.

제주도는 지난달 20일 아라초 사거리~제주소방서 사거리 구간 1.4㎞에 대해 중앙차로제 시범운영에 이어 10일 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 구간 1.3㎞를 연결한 2.7㎞ 구간을 전면 개통했다.

10일 오전 8시 출근시간 광양사거리부터 아라초 사거리까지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가 확실히 구분돼 원활한 교통흐름이 이어지면서 버스 이용자와 차량 운전자 모두 대체로 만족한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구간에서 바뀐 신호체계로 혼선을 빚는 상황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구 세무서 사거리에서 법원사거리 방면으로 2차선은 좌회전만 가능하지만 일부 차량이 직진신호 시 다른 차량들과 함께 출발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중앙차로제가 끝나는 지점인 아라초 사거리에는 버스전용차선이 1차로에서 3차로로 바뀌다보니 버스 등 대중교통이 3차로로 급히 방향을 틀면서 사고위험도 우려됐다.

운전자 이모씨(35)는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직 개선해야될 부분이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보완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성공적인 대중교통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로 일대 교통흐름이 원활해진 반면 교차로를 가로지르는 동서방향 구간 주변 도로는 상대적으로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과거 동서방향은 직진과 좌회전 신호가 동시에 들어왔지만 현재는 직진후 좌회전으로 바뀌는 등 변경된 신호체계로 차량이 빠져나갈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차량 흐름이 오히려 더 나빠졌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변경된 신호체계가 안정화될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최적의 신호체계를 만들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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