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공립유치원 활성화 계획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

2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공립유치원 활성화를 내용으로한 2002년도 유치원종합계획을 수립, 올해초 전국 시·도교육청에 시달했다.

종합계획은 올해부터 각 시·도교육청이 통학버스 운행·종일제 운영을 비롯해 저소득층 원아의 급식비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사업예산 전액을 시·도교육청에게 떠넘김으로써 자체재원이 부족한 제주도교육청은 시행계획 조차 수립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교육청은 우선 85개 공립유치원의 저소득층 원아 791명에게 1인당 월 2만5000원씩의 급식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2억여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학버스 운행과 종일제 운영에 따른 예산까지 포함할 경우 수십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례로 도교육청은 올해 신설된 서광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학교와 마을간의 거리가 3km정도 떨어져 통학버스 운행이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종일제 운영을 위해서는 보조교사 인건비가 필요하지만 자체재원은 한정돼 있다”며 “공립유치원 활성화계획 시행을 위한 예산지원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립유치원중 종일제 운영과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유치원은 각각 2곳(2.4%)과 15곳(17.6%)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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