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방과후 업무 교원 제외 등 협조 공문 하달
행정직 등 "일부 구성원을 위한 배려·협력으로 갈등 유발"

이석문 제주교육감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조와의 대립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과후 업무 이관 등에 대한 제주도교육청 구성원간 공감대·소통이 부족한데도 이석문 교육감이 전교조 제주지부와의 협의사항에 협조하라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각급 학교에 내려보내 교원과 지방직 공무원간의 갈등마저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6일 도내 초·중·고교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와의 교육정책협의회 결과를 통보하고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모두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협의문에는 △특수교사 정원 확보 및 근무여건 개선 △생존수영 인프라 구축 △NEIS 생활기록부 개선 △중등담임교사 순회 금지 등이다.

그런데 방과후학교 강사 계약 등 방과후 학교 업무와 정보업무에서 교사들을 배제시키는 내용 등이 포함되면서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업무와 정보업무 등은 교사들이 꺼려하는 업무로, 이석문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무행정에서 제외시키려는 핵심 업무다.

또 공무원노조측은 수질관리 및 교내 소독관리 등 보건교사의 사무를 '적절한 부서'라는 표현으로 행정실에 일방적으로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정보업무와 실험실습기자재·교구 등의 물품관리를 행정실에서 맡도록 한 협의내용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석문 교육감은 아직도 제주교육의 수장이 아닌 전교조 제주지부장에 머물고 있다"며 "언제까지 제주교육의 일부 구성원만을 위한 배려와 협력을 외치면서 독재적 정책 하달로 갈등만 부추길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