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환 ㈜아일랜드 대표·논설위원

바야흐로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 관광은 년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입도하며 관광을 통한 지역의 관심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도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권 지역의 현지 분들에게 제주도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의 관심과 호응의 눈빛은 아마 우리나라가 80-90년대 하와이를 동경했던 갈망의 눈빛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필자는 오늘날의 제주도에 대한 관심과 호응, 관광산업의 증대에 따라 관광 성장의 시기에 제주도에 입도한 이주민의 입장에서 제주관광을 관광 3.5기의 시대에 도래했다고 본다. 제주도 관광을 크게 1~3기의 시대로 분류하여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기대적 심리 등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았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미지의 섬, 평생 한 번이라도. 

관광 1기의 시기는 미지의 섬에 대한 호기심의 관광의 대상이었던 제주도의 시기이다. 신혼여행 위주로 관광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지 않은 말 그대로 미지의 섬이었던 시대이다. 다녀왔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었던 섬. 신혼여행을 필두로 수학여행객도 늘어나던 90년대까지의 시기가 관광 초기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관광 2기의 시기는 제주관광이 새로운 호황을 맞이하기 시작한 항공 교통 증대의 시기이다. 평생 한번 올 것이라 생각되었던 제주도가 자주 드나들 수 있게 되는 인프라가 형성되고, 숨어있던 관광을 발견하고 느끼며 즐기던 시기가 형성되었다. 올레길도 함께 인기를 얻게 되며, 관광 2기의 시기는 더욱더 성장하게 되어, 자연을 즐기고 함께하는 공간으로 제주도 관광은 성장하게 된다. 

관광 3기는 최근 5년간 형성되었다. 카페. 음식점의 붐이 일어나고, 중국 단체 관광객이 대거 들어오며 관광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최근 5년의 시기이다. 관광객수는 누구나 아는 1.500만 명의 시기를 넘어섰고, 사드 문제 등의 대외적 이슈와 상황에 따라 관광이 들썩이는 시기가 되었다. 내면적 스토리와는 다른 외면적, 정치적 상황에 따라 관광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니다. 
그동안 제주도의 관광이 양적인 증가를 진행한 것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현재의 결과론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이후의 모습이 나빠질 것에 대해 우려와 염려가 된다. 가장 큰 문제는 관광 패턴의 시기와 관광이 변화는 속도가 이전과 달리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를 예측하기도 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상이다. 누구는 '홍콩, 마카오처럼 된다니' '싱가포르처럼 된다니'등의 관광에 대한 외형적인 이야기를 지금도 하고 있다. 성장만을 가속한 모습에 관광 내면의 이야기는 우리주변에서 이야기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주체적 의식을 통해 제주만의 관광을 만들어가고 제주도만의 관광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할 시기이다. 

제주다움, 우리만의 숙제.

필자가 말하는 관광 3.5시기에서 4기의 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국면을 제주도 전체가  현재 마주하고 있다. 언젠가 사람들이 말할 때 제주도가 하와이와 비견되고 제주도 다운 섬의 모습을 띄었을 때 제주만의 유일한 섬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을까. 최근 제주도 관광 성장과 비교되고 있는 하와이의 하와이다움과 제주다움은 과연 무엇일까.

이제는 제주를 담는 관광. 제주만의 상품. 제주만의 스토리가 있는 기억되는 관광의 장소로 탈바꿈할 때이다. 도민. 제주도정. 제주도를 사랑하여 이주한 이주민. 너나 할 것없이 제주도 관광이 올바른 길로 가게끔 독려하고, 제주다움을 만들어가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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