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의 풍부한 말 관련 역사와 전통, 승마장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말 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대한민국 제1호 말 산업 특구가 지난 2014년 정부로부터 제주도가 지정됐다. 당시 제주도는 올해까지 3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5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유발효과를 기대했다. 특히 승마산업 활성에 따른 체험인구 증가로 2012년 82만명에서 올해 16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제주도도 말 산업특구 중장기 계획에 따라 올해까지 엘리트 국산경주마 공급에 181억원, 승마 수요기반 확충에 426억원, 마육산업 육상에 103억원 등 9개 분야 35개 사업에 1142억원의 집중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말 산업을 FTA시대 대표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말 조련 거점센터 설치, 말 전문병원 건립, 에코힐링마로 조성, 승마장 운영 활성화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말 산업 특구의 원대한 사업 계획에 반해 말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지역 승마장 관계자들이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보험 가입거부 등 보험요율 인상 요구로 승마용에 대한 보험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승마장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 보험회사가 두당 200만원(적립 120만원)이던 보험 상품 판매들 중단하면서 대부분의 보험업계가 승마장 보험 상품 판매에 난색을 표해 신규가입부터 만료계약 갱신 등 보험사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험회사가 승마장 보험료를 100%이상 인상하면서 승마장 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가 가입하는 생명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은 리스크를 감안해 가입하는 일종의 제도적 장치다. 제주가 말뿐인 말 산업 특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제주도 당국이 보험가입여건 개선 등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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