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범 3명 구속·골동품업자 등 4명 불구속
36차례 걸쳐 131점 절취...2억원 상당 부당이익

제주에서 묘지 동자석을 전문적으로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도 전역을 돌며 36차례에 걸쳐 묘지 동자석 등 총 131점, 1억9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씨(41)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장물 운반과 장물 취득 혐의로 진모씨(61)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3명은 지난해 7월 25일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있는 '의녀반수 김만덕' 아버지 묘지에서 동자석 3쌍 6기를 훔치는 등 제주시 지역에서 23차례에 걸쳐 동자석 등 69점을 훔친 혐의다.

또 같은 해 8월 중순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모 문중묘지에서 동자석 4기를 훔치는 등 서귀포시 지역에서 11차례에 걸쳐 동자석 등 62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지난 9월까지 훔친 피해품은 동자석이 104점, 문인석 10점, 촛대석 8점, 잔대석 8점, 상석 1점 등 모두 131점이다.

운반책 진씨는 차량을 이용해 동자석을 골동품업자에게 운반한 혐의며, 골동품업자인 한모씨(62) 등 3명은 장물인 줄 알면서도 수십회에 걸쳐 동자석을 취득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도내 장의업체에서 함께 일했던 이들은 묘지 이장을 하며 동자석 관리가 어려운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후에는 이를 골동품점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부 동자석이 다른 지역으로 반출된 정황을 포착해 행방을 쫓는 한편 유출 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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