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은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천사 같은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가장 힘들게 하는 때가 있다. 바로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보채는 때이다. 내일도 육아는 이어지고 집안일과 바깥일도 해야되는데 아이까지 잠을자지 못하고 밤새 보채면 부모님들은 그야말로 난감해진다.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잘 자는 것 못지않게 부모님도 잘 자고 컨디션이 좋아야 육아도 스트레스가 안 되고 아이와 정서적 교감도 잘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직 어른과 같이 수면패턴이 일정하지가 않다. 

특히나 신생아나 영유아는 말을 하지 못하고 알아들을 수가 없어 아무리 잘 달래려고 해도 잘 달래지지 않는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답답한 것이 말을 할 수 없으니 배가 고픈 건지, 아픈 건지, 겁이 나는 건지, 의사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바라는 것과 다른 것을 받게 되거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받지 못하게 되면 아이들은 이미 스트레스 역치를 넘어서 울게 된다. 

밤에 자지러지게 울고 보채는 것을 한방에서 야제(夜啼)라고 한다. 요새는 엄마들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일시적인 기간에 그러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하고 원더위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며칠 정도의 일시적인 증상이거나 심하지 않다면 참을 수 있지만 계속되는 야제증을 두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나오는 밤 시간에 자지 못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 발육에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깊은 수면을 취하면서 두뇌발달을 해야 하는 아이의 뇌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자세히 진찰하면 뚜렷하게 무엇에 놀랐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놀람,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 긴장인지 소화불량, 감기와 같은 질환에 대한 보챔인지에 대한 구분과 파악이 가능하다. 상황에 맞게 한방치료를 하면 아이가 말하지 못했던 불안이나 소화불량 등의 불편함이 해소되면서 전보다 더 잘 자서 엄마와 아이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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