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비엔날레 연계 7억원대 매입 계획 추진
공공미술 성격…장소성, 공간점유 협의 등 미흡 지적

제주도립미술관이 대정 알뜨르 비행장의 제주 평화대공원 조성 등을 이유로 7억원 대 중국 작가 작품 구입 계획을 추진해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알뜨르 비행장에 새로운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내용의 2017 비엔날레 후속 사업 계획을 잡고 8억3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알뜨르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작품은 중국 대표작가인 우웨이산의 난징대학살 테마 작품으로 최근 제주도에 관련 보고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우웨이산 작가는 올 5월 제주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전을 진행하기로 했던 작가다. '시대를 조각하는 사람'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중국미술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작가나 작품 수준을 떠나 알뜨르 비행장 활용을 도립미술관 차원에서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 여부에서부터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알뜨르 비행장을 사용하기로 협의한 대상은 제주도다. 평화대공원 조성 구상 역시 지난 2007년 조성사업비로 정부 특별교부세 6억원을 지원받는 등 진행 중인 상황이다.

처음 제시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모슬포 전적지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평화를 위한 테마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내용이라도 알뜨르 비행장을 중심으로 한 종합 계획을 수립한 후 여건이나 테마에 맞춘 계획을 추진해야 하지만 '비엔날레 후속'을 명분으로 일방적인 작품 매입 계획을 진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웨이산의 작품이 알뜨르 비행장의 장소성과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공미술이란 측면에서 장기간 공간 점유에 따르는 지역 협의와 '상징성'부여에 있어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제주비엔날레를 통해 알뜨르 비행장이 다크투어리즘의 명소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은 제주비엔날레가 '알뜨르'덕을 본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작품을 가져다 놓는다고 평화대공원이 된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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