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여행상품 취소·변경 문의 잇따라
논술 등 수시전형 앞둔 수험생들 발동동
업계 "취소 수수료 면제·프로모션 연기"

포항 지진으로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면서 제주지역 항공·여행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수능이 끝나고 여행을 계획했거나 논술고사를 앞둔 수험생들이 줄줄이 일정을 취소·변경하면서 업계는 수수료 면제 등 지원에 나섰다.

수능에 맞춰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김모씨(48)는 교육부의 발표 직후 항공권을 취소했다. 김씨는 "서울에서 재수를 하느라 고생했을 아들을 위해 1박2일 동안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휴가까지 냈는데 안타깝다"며 "당분간은 시간 내기가 어려워 가족여행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수능 연기에 따른 취소 및 문의로 분주한 모습이다. 인터파크 투어 관계자는 "아침부터 제주행을 포함해 실시간 항공권 취소 문의가 평소보다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수험생들의 경우 항공사별 지침을 확인한 뒤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항공사들은 제각각 예약 취소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논술·면접 등 수시모집 일정에 맞춰 항공권을 예약한 수험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수시모집 일정이 1주일 연기되면서 기존에 예약한 티켓을 모두 취소하고 새로 구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노선 예약률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학별 일정조차 나오지 않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도내 여행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나투어제주 관계자는 "제주에서 해외나 국내로 나가려던 수험생들의 문의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다행히 국내여행의 경우 패키지 상품보다 개별 관광이 많아 타격은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항공사들은 발 빠르게 수수료 면제 등 지원대책을 내놓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달 16∼23일 출발 예정인 국내선·국제선 전 항공편을 대상으로 수험생과 그 가족이 환불·교환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한다. 제주항공은 16일로 예정했던 수험생 30% 할인 프로모션을 23일로 연기했다. 

여행업계도 동참한다. 하나투어는 17~30일 출발하는 상품을 수능 수험생과 그 가족이 취소하는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참좋은여행과 인터파크 투어는 16~23일 수험생과 보호자 1인에 한해 해외여행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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