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가족과 마을주민이 ‘스승의 은혜’를 다함께 부르는 학교장 퇴임식이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열린 봉개초등학교 김종두교장 정년퇴임 기념식은 학생·학부모·교사는 물론 봉개동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교단을 떠나도 스승은 남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김교장의 정년퇴임식이 여느 행사와 달리 관심을 끄는 것은 학교가 마을주민의 공동체로 그 역할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봉개교는 제주시내 외곽지역에 위치한 학생수 125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김교장이 98년 9월1일 부임하면서 전국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교장은 교직원·학부모·마을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전국 최초로 야간운동회를 열고, 승마부를 창단하는 등 ‘작은학교의 위대한 힘’을 도내·외에 과시했다.

학부모 124명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제주의 자연석을 이용해 시비(詩碑)를 제작, 운동장에 건립한 것도 김교장의 발자취를 마음속에 간직하기 위해서다.

특히 봉개동 1·2·3통으로 구성된 마을운영위원회는 면학육성과 특색있는 행사개최 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후 교단을 떠나는 김교장의 자취를 기리기 위해 모든 주민의 고마움을 담은 공로패를 전달했다.

학부모 박약화씨(44)는 “남다른 사명감과 애향정신으로 4년간 봉사해온 김교장은 학생뿐만이 아니라 학부모·마을주민들의 영원한 스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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