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반대대책위 20일 기자회견 "다시 투쟁 준비중"
천막농성장은 유지…"제2공항 건설 계획 무산시킬 것"

20일 현재 단식농성 42일째를 맞은 김경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여기서 포기하고 물러서는게 아니다. 결코 지지않는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며 단식을 마무리 지었다. 뒤이어 도민들과 함께하는 릴레이 단식을 통해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 천막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김 부위원장의 단식을 멈추려 한다. 끝까지 가겠다는 김 위원장 의지를 저희가 꺾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육신을 정신력으로 버텨왔다"며 "그의 뜻에 따라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더욱 가열찬 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어 도민들과 함께 싸워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책위는 릴레이단식 의지를 밝히며 "더욱 탄탄한 대오를 만들어 그 어떤 탄압에도 맞서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제2공항 건설계획을 무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토부에 항의 서한과 항의 방문할 것을 요구했으며, 국토부 협의안 폐기와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협의안 제시 등을 촉구했다.

또 대책위는 제주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 3명에게 함께 싸워줄 것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오늘(20일) 밤부터 천막문화제 등을 실시하는 등 농성장을 공동체 유지를 위한 퍼포먼스장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온평리 반대대책위원회와는 목적이 같기 때문에 방법은 달라도 갈등은 있을 수 없다. 무리없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주민 의견을 무시하는 제2공항 계획은 절대 완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내장 손상이 우려되는 등 건강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 부위원장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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