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투어리스트피케이션 영향 조사 도민 인지
부동산 물가 범죄 교통 범죄 등 부정적 영향 받는다 밝혀
도민 반감 확산 전 관광개수 조절, 이익공유 등 대책 시급

최근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경제적인 기여보다 제주도민의 삶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투어리스트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특정지역이 관광지화되면서 지역주민의 거주환경이 악화되는 현상)이 지역주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서울시 이화동 벽화마을은 유동인구 급증에 따른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거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면서 지난 4월 벽화 훼손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북촌 한옥마을 역시 외국관광객이 하루 평균 7000여명 방문, 과잉관광에 주민들이 소음과 사생활 침해, 무단투기 등에 시달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투어리스트피케이션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제주시 연동과 월정리, 동문시장 등 도내 10곳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관광객 증가로 부동산 가격과 물가, 범죄율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는 등 투어리스트피케이션을 인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들이 부동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47.6%)'라는 답변이 '그렇지 않다(18.3%)'라는 답변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 또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 역시 '그렇다(41.4%)'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18.8%)'보다 배이상 많았다.

'지역범죄율이나 교통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62.3%)'라는 답변이 '그렇지 않다(16.8%)'라는 답변보다 압도적이었다. '지역 자연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설문에도 '그렇다(47.6%)'가 '그렇지 않다(24.1%)'보다 큰 차이를 보였다

그나마  '관광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질문에 '그렇다(47.6%)'가 '그렇지 않다(22%)'보다 크게 높은 등 아직까지 관광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제한적인 관광객의 입도를 허용하기보다 제주도가 수용가능한 관광객수를 책정, 적합한 관광객수를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지역주민을 위한 경제정책으로 건물주와 임차인, 관광산업 종사자와 기타 업종 종사자간 관광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 필요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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