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모세왓 일대에서 길이 2.3㎞, 폭 500~600m, 두께 2~6m의 코멘다이트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도, 백록담 남서쪽서 발견
조면암보다 분화된 암석
마그마 변화 등 연구 추진

한반도에서는 백두산 인근에만 있다고 알려진 '코멘다이트'가 제주 한라산에서도 최초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모세왓 일대에서 길이 2.3㎞, 폭 500~600m, 두께 2~6m의 코멘다이트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코멘다이트는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섬의 리 코멘데 지역에 분포하는 알칼리 유문암에서 유래한 암석명이다. 천 년 전 백두산 대폭발때 분출된 화산암이 코멘다이트다.

제주에서는 현무암 외에도 조면암 등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면암보다 더 분화된 알칼리 유문암의 한 유형인 코멘다이트의 존재가 제주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부에 따르면 모세왓 일대에는 각진 암편들이 각력암의 형태로 노출돼 있으며 작은 파편들이 마치 모래밭처럼 널려있다. 이 지역은 탐방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코멘다이트도 뒤늦게 발견됐다.

특히 백두산 용암이 한라산 용암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 가능해짐에 따라 관련 연구도 진행될 방침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코멘다이트는 한라산 정상부를 이루는 조면암이 지표로 분출하기 전 지하 마그마방에 머문 기간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그마가 어떻게 변화해 가능지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 다각적인 연구를 심도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코멘다이트의 존재 확인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연구사업'과 세계우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 추적연구'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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