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텐타워는 사업자의 자금조달 여력과 사업타당성 미흡 등으로 2015년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해당 부지는 지하 3층까지 터파기 작업만 마무리된 채 시내 한복판에 그대로 방치됐다. 사진=변미루 기자

제주관광공사 사업 취소 후 활용방안 '감감'
터파기 후 3년째 방치돼 붕괴위험 등 대비

제주관광공사가 수년전 손을 뗀 '아텐타워 건립사업'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실시한 아텐타워 사업부지 안전보강조치에 예산 1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조치는 3년 전 사업 백지화 이후 공사장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태풍에 따른 붕괴위험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아텐타워 사업에 쏟아부은 예산은 토지 매입비 14억4000여만원과 사업자 피해보상금 5억원, 보강작업 비용 10억원까지 3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아텐타워는 사업자의 자금조달 여력과 사업타당성 미흡 등으로 2015년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해당 부지는 지하 3층까지 터파기 작업만 마무리된 채 시내 한복판에 그대로 방치됐다. 사진=변미루 기자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아텐타워는 2012년 신제주권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옛 노형파출소 부지(407㎡)에 추진됐던 민자사업 형태의 관광호텔이다. 하지만 사업자의 자금조달 여력과 사업타당성 미흡 등으로 2015년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 이전과 항만면세점 진출 등 현안사업에 치중하면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아텐타워 부지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그동안 해당 부지는 지하 3층까지 터파기 작업만 마무리된 채 시내 한복판에 그대로 방치됐다.

공사는 추후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해당 부지에 옥외광고(미디어파사드) 기능을 갖춘 관광안내센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에 따라 3년 이상 지연·보류된 사업의 경우 타당성조사를 재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이전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야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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