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미선 제주시 지역경제과

우리 선조들이 매우 중요시한 덕목 중 하나가 청렴이다. 청렴하고 강직한 신하에게 내리는 호칭인 청백리 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관리로서 청백리의 호칭을 받는 것은 대단히 큰 영예로 간주되었다. 과거 청백리는 백성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 그들의 행동과 말은 명분이 되었고, 그들의 정신이 사회전반을 떠받치고 있었을 때 풍요와 번영의 시기를 맞이했다. 그 바탕에는 백성들을 위한 애민정신과 특권보다는 선정을 베풀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부응해 선비들은 자신의 탐욕을 경계하고 청렴의 가치를 우선시 했던 것이다. 현재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과거 관리의 청렴이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기초가 되고, 이러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면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청렴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청렴결백하고 공정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청렴의 의미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언젠가부터 국민 대다수가 여러 가지 비리나 부정에 대해 무덤덤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청렴에 대한 잘못된 관념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청렴을 단순히 사회지도층에게 국한되는 제한적 가치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도층이 앞장서서 지켜야할 미덕이지만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과도한 욕심을 절제하고 이웃에게 베푸는 배려도 청렴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성장한 세대에게는 청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자리 잡게 된다. 그것이 사회 전체로 확장되면서, 마침내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예로부터 중요시해왔던 청렴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구성원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아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자 그 나라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된 자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치는 세계인들이 인정할 정도로 선진국에 가깝다. 그러나 아직까지 선진국의 인식을 따라가기엔 조금 부족한 양상을 보인다. 우리나라가 속히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청렴결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역사에 살아 숨 쉬는 청백리 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이어 받는다면 진정한 선진국의 길로 큰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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