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영업종료 이후 타 지역에 재배치 예정
직원들 "새 사업자 고용승계 등 대책 필요"

제주고용창출 명목으로 뽑힌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직원들이 한화갤러리아의 조기 영업종료에 따른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12월 31일 면세점 영업종료 시점에 맞춰 직영 직원들의 근무지를 타 지역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타 지역 발령이 사실상 '실직'과 다르지 않다고 반발하며 고용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 면세점에는 직영 직원 19명과 협력업체 직원 140여명 총 16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영 직원 19명 가운데 3명을 제외한 16명은 입점 당시 제주고용창출 명목으로 뽑힌 제주도민이다.

이들은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7월 사드 여파로 인한 적자로 한국공항공사와의 임대계약을 조기 해지하면서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한화 측은 직영 직원 19명을 타 지역으로 발령한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서울 63빌딩 면세점과 전국 갤러리아 백화점 등으로 재배치 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거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주거 및 자녀양육 문제 등을 이유로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직원 A씨는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다른 지역으로 발령나면 한명은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며 "도내 다른 한화 사업장으로 재배치하거나, 신규 면세점 사업자가 고용승계를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청와대와 고용노동부 등에 제출했다.

현재로서 신규 면세점 사업자의 고용승계 가능성은 낮다. 현재 관세청의 특허심사를 앞둔 신라와 롯데는 이미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각 기업의 경영상 판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공사 관계자는 "고용승계 여부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근로자들의 생계불안 등을 고려해 신규 운영자에게 고용승계를 권고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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