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천희) 2002년도 정기총회가 25일 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오후 7시까지 장장 3시간 4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서예인들의 골 깊은 갈등을 확인하는 자리여서 눈총을 샀다.

이날 회의는 2001년 사업결산 및 정관개정, 신입회원 가입 심의, 회원정리, 임원개선 등의 내용으로 치러졌다. 사업결산과 정관 개정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신입회원 가입 심의에 와서 문제가 터졌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판화 디자인 분과 신입회원은 원안대로 통과됐으나 서예분과 신입회원을 놓고 자격시비가 붙는 등 회의장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욱이 서예분과 신입회원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지회장이 지난 10월 한라문화제 미술전 때 불거졌던 ‘서예인간 폭력 공방’문제를 또다시 들추면서 회의장은 험악한 모습이었고, 매끄럽지 못한 회의진행은 회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서예분과 신입회원 심의에서는 서류미비로 탈락한 3명과 신입회원 신청자로 올라온 고모씨가 ‘폭행說’에 연루됐다는 지회장의 폭로에 따라 자격요건을 갖췄는데도 서예분과 회원들의 중지를 거친 후에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다음 임시총회에서 결정짓기로 해 논란의 불씨를 여전히 남겼다. 이날 회의에서는 24명의 신청자 중 4명을 제외하고 20명이 신입회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관도 개정해 서예분과 신입회원 자격요건을 ‘대한민국 미술대전 1회 이상 입선’에서 ‘3회 이상 입선’으로 강화했다.

한편 이날 임원개선에서는 서양화가 김순관씨가 54표로 47표를 얻은 김모 후보를 7표차로 따돌리고 신임지회장에 뽑혔다. 부회장에는 홍성석씨, 감사 이근칠·고영진씨, 사무국장에는 김성환씨가 유임됐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