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건의료심의위, 24일 ‘녹지국제병원’ 설립신청 심의
시민사회단체 “불허하라”…동홍동마을회 “빨리 병원 개원하라”

중국자본의 국내 1호 외국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중국 녹지그룹의 헬스케어타운 녹지국제병원 설립 허가여부 결정을 위한 심의를 앞두고 24일 찬·반으로 나뉜 단체 간 날선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앞으로 심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 예정 건물에서 녹지국제병원 설립 신청에 따른 보건의료정책 심의원회를 개최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 병원 예정 건물 앞에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1호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의 허가 여부 결정을 위한 ‘제주도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가’ 열리지만 이는 개원준비를 마친 영리병원에 대한 ‘뒷북 검토’를 위한 심의위원회일 뿐이다”며 “또 제주도 보건의료 특례 조례의 미비함을 이용한 정부와 제주도의 대표적 ‘부실행정 ’ 중 하나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리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통째로 병들게 할 암적 존재인 만큼 원희룡 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을 즉각 불허하라”며 “녹지국제병원 불허 및 비영리병원 전환으로 영리병원 논란은 이제 종식되어야 한다.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 장소를 마주한 곳에서는 서귀포시 동홍마을회(회장 김재현)가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동홍마을회는 병원 예정 건물 곳곳에 ‘도지사는 빨리 녹지병원 허가하고, 녹지그룹은 빨리 공사 재개하라’는 등 병원 개원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눅지국제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내내 찬·반 단체 간 언쟁이 벌어지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몸싸움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녹지국제병원은 서귀포시 헬스케어단지 내에 총 778억원을 들여 2만816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1만7678.83㎡ 규모(47병상)로 건립될 예정이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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