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위령제.

인지유무 긍정답변 33.2% 불과
희생자·유족 제외 28.7%만 인지
72.1% '4·3은 양민학살사건' 답변
4.3 관련 행사 참여 경험 없다 76.4%

내년 제주4.3 7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도민들의 4.3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손유원)는 27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제주4.3에 대한 인식 및 해결과제에 대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8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3일까지 1대 1 개별방문 면접조사방법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 결과 '4.3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와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각각 5.1%와 28.1%로 잘 알고 있는 경우는 33.2%에 불과했다. 희생자나 유족인 경우는 69.1%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외에는 28.7%만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4.3을 알게 된 과정(방법)에 대해서 체험세대의 증언을 통해서가 4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학교 교육을 통한 경우(25.1%)로 높았다.

특히 4.3진상조사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는 4.3의 정의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이 7.2%, '동의한다'는 답변이 38.1%로 나타났으며 '전혀 동의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15.8%나 됐다.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4.3의 성격규명이나 역사적 평가가 미진하다'가 55.5%로 가장 높았다.

4.3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도 '양민학살사건'이라는 응답이 72.1%로 대분을 차지했다.

그동안 위령제 등 4.3 관련 행사에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 76.4%가 '참여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희생자나 유족인 경우도 44.7%는 행사 참여 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희생자나 유족이 아닌 경우에는 80,6%에 달했다.

4.3 관련 서적을 읽어본 경험에 대해서도 65.5%가 '전혀 없다'고, 4.3을 주제로 한 문화.예술 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한 경험도 50.2%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4.3의 학교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71.4%가 긍정적이라는 응답을 보였지만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는 4.3교육에 대한 평가는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반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은 35.1%로 높게 나타났다.

4.3해결에 대한 그동안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19.2%)보다 부정적 응답(33.7%)이 높았다. 지방정부 역시 긍정응답 20.3%,부정응답 28.4%로 부정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손유원 위원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4.3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와 방향을 설정하는 의미있는 기초자료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정활동을 펴나가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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