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름 청소년기자

5·18 영화 택시운전사…재미와 감동 모두 느껴
책에서만 본, 잘 몰랐던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도

아빠와 함께 영화관에 가서 요즘 유명한 '택시운전사'를 봤다.

이미 관객 1200만명이 이 영화를 봤고,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평범한 택시운전사와 독일 기자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영화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영화는 첫 부분에 작은 이야기들로 시작됐다. 주인공인 서울 택시운전사 김사복(송강호)이 셋방에서 딸을 키우면서 겪는 소동과 어려움이 그려졌다.

그러면서 우연히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군인들이 총을 쏠 때 무서웠지만 택시 운전사들을 비롯해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인공이 서울로 돌아가다가 무서운 광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을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나라면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슬픈 장면도 많았다. 광주의 대학생으로 나온 류준열이 주인공과 외국인 기자를 돕다가 죽어서 돌아온 장면이 너무 슬펐다. 

옆을 보니 띄엄띄엄 앉은 관객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을 때는 많이 웃고, 슬픈 장면 나올 때는 엄숙했다.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나처럼 찔끔찔끔 눈물이 나온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아빠도 울었다. 아빠가 우는 모습을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광주의 택시운전사(유해진)가 광주의 소식을 외부에 알리도록 도와 달라면서 후진을 해서 뒷차를 막는 장면도 슬픈 장면중 하나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책에서만 조금 읽었고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영화를 통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생생하게 알게 됐다. 

영화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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