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의원.

도의회 제2차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 예산안 심사서 김경학 의원 질타

속보=매년 연말 인도 재포장 및 보도블록 교체 공사가 잇따르면서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본보 2017년 11월 29일자 5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29일 속개한 제35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의 2018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 인도 정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김경학 의원은 "오늘(29일) 제민일보 기사를 보니 인도 공사 관련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 인도 공사를 꼭 해야 하는지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사용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멀쩡한 인도를 왜 다 파헤치면서 인공 판석 등을 깔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는 기준도, 원칙도 없고 자재에 대한 통일성이 없다"며 "지난 2015년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 앞 인도 17㎡를 공사하는데 ㎡당 단가가 무려 110만원이 넘는다. 자료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향욱 서귀포시 환경도시국장은 "산출기초를 ㎡로 해서 계산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제주시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올 초 마무리된 조천읍 인도 정비는 ㎡당 단가가 29만4000원이나 되지만 한경면은 1만710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지역은 점토 블록, 어떤 지역은 콘크리트블록, 어떤 지역은 현무암 판석, 어떤 지역은 화강암 판석 등 천차만별"이라며 "인도를 정비하는 것은 좋은데 자재에 대해서도 통일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올해 2월 착공된 이호동 주변은 특수블록인데 ㎡당 단가가 17만3000원에서 30만6000원"이라며 "도대체 자재 단가가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물론 도로의 구조나 자재 등 여건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단순하게 ㎡당 단가 차이를 말하는 게 아니고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재에서 통일성을 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옛 남서울호텔 인근에 현무암 판석으로 깔았지만 이후 파손돼 디자인과 자재를 바꿨는데 예산 낭비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며 "앞으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국장은 "단가의 차이는 인도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었느냐, 어떤 자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