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에 내린 산성비의 산도와 횟수가 이전 해에 비해 모두 증가,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6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지역과 산림지역에 내린 산성비의 연평균 산도는 각각 5.04·5.01.

2000년 두 지역에 내린 산성비 산도 5.19·5.30보다 0.15·0.29나 증가했다.

또 전체 강우중 산성비 강하비율도 두 지역 각각 2000년의 33%·38%보다 증가한 46%·50%로 두 번중 한번이 산성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성비 횟수는 예상과 달리 산림지역이 시가지보다 더 많은 것으로 분석돼 이에 대한 원인규명 등 체계적인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산성비의 산도·횟수의 증가는 비구름이 오염물질을 다량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중국공업단지의 상공을 통과하면서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김형철 연구사는 “제주지역이 청정한 만큼 산성비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강산성이 아니기에 인체 등에 대한 직접적 피해가능성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산화황과 산화질소가 구름에 흡수, 떨어지는 산성비는 금속·건축물의 부식, 농작물의 성장 억제, 토양의 산성화 등의 피해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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