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50%로 인상 저금리 시대 사실상 막 내려
제주 전국대비 가계부채 증가률 3배 부채상환 부담 상대적 커져

한국은행이 6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제규모와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큰 제주지역이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연 1.50%에서 사상 최저수준인 1.25%로 내려간 뒤 17개월만에 조정된 것이다. 더구나 2011년 6월(3.0→3.2%) 이후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014년(3.3%) 이후 3년만에 3%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인상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금리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상향조정으로 금리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금리인상 속도와 시점에 차이가 있을 뿐 사상 최저금리시대는 종료되고 점차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9월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잔액은 13조18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2% 증가, 전국평균 증가율(8.3%)보다 3.3배 높다. 제주지역이 경제규모와 소득과 비교해 가계부채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으로 도민사회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부채 상환 능력이 취약한 계층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은 빚 부담이 늘어나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 또 부채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도내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주택 증가와 거래감소 등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으로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고, 결국 건설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도미노식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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