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모 제주지방기상청장

최근 발표된 3개월 전망에 의하면, 제주도 겨울철 날씨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기습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11월 15일 겨울철 자연재난대책기간 시작과 함께 제주지방기상청에서는 자체 방재기상대책을 수립하여 겨울철 위험기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종 지침과 통보처, 기상관측 및 정보통신장비 등 분야별 방재기상업무 사전점검을 실시하였고, 유관기관 간 소통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체제를 정비하였다. 

또한, 위험기상 예측단계를 3단계로 구분하여 단계별 기상정보를 차별화하여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좀 더 쉽고 빠르게 정보가 전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발생가능성(1단계)에서는 지자체와 유관기관에게 위험기상발생가능성 정보를 발표한다. 발생 확실시(2단계)에서는 언론기관에 설명자료 등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심각한 재해가 예상될 시에는 지자체에 찾아가는 위험기상 브리핑을 실시하며, 발생 및 대응단계(3단계)에는 긴급방송요청 등 기상예특보를 실시간 상황전파하는 체계를 마련하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범서비스 해 온 대설영향예보를 고도화하여 유관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영향예보는 기상현상만을 알려주던 기존 예보방식에서 기상현상과 날씨로 인해 예상되는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제주의 대설영향예보는 '도로통제 가능성'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는 도로구간을 지난해 4개도로 15구간에서 8개도로 28구간으로 좀 더 상세하여 나누어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안전한 해상활동 지원을 위한 해양기상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제주 바다날씨 알리미'밴드 운영 및 해양 위험기상 발생 가능성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원해 해양기상정보 개선 및 서비스 확대를 통해 동중국해 조업현황을 고려한 4개 대해구 상세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제주도연안의 날씨상황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간혹 민원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제주도동부연안바다를 제주도남동연안과 제주도북동연안바다로 분리하여 1년간 운영하여 왔으며, 이로 인해 해상활동 가능률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 말에는 제주도서부연안바다를 '제주도북서연안바다'와 '제주도남서연안바다'로 분리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안을 이용하는 관광객들 뿐 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해상활동 가능시간을 연장하여줌으로써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어느덧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2016년 1월의 폭설과 강풍, 이로 인한 제주공항 폐쇄 등 유례없는 교통대란을 기억할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올해도 어김없이 한파와 대설에 의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온난화와 역설적으로 겨울철 추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찾아오고 있다. 모쪼록 이번 겨울철도 기상청의 기상정보와 함께 재해 없이 지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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