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남원읍사무소

"후회하기 싫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 거면 후회하지 마라"는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中에서 읽어 본적이 있다.  

이 글귀는 나의 새로운 도전에 있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준 글이다. 

나는 지난 15년간 서귀포시청에서 공무직으로 근무를 하면서 늘 새로운 도전 욕구는 있었지만 두 자녀를 돌봐야하는 양육 부담과 시간적 제한 등으로 스스로 포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늘 후회하며 살아왔던 나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되새기며 더 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얻었다. 그 힘들었던 도전은 생각보다 빨리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지난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공무직을 그만 두었고 17개월간의 수험생활 끝에 행정9급을 합격하여 금년도 10월에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에 발령받아 다시 공직자의 길로 돌아왔다. 

내가 처음 맡게 된 업무는 다름 아닌 사회복지 업무였다. 복지 업무는 행정직인 나와 상관없는 줄로만 생각했던 나를 적잖이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얼마 안 된 신규 공무원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업무가 미숙하고 지금과 같은 복지 서비스가 생소한 나에게는 예전보다 다양하고 어려운 복지 시스템 때문에 현실의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15년 동안 항상 옆에서만 지켜봐왔던 정규 공무원 업무를 이제는 직접 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놀랐다. 업무량이 많은 공무직도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업무의 경중과는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남원읍사무소에 근무하는 동안 저희로서는 항상 읍민들에게 배려하는 자세로 친절 봉사를 하고, 복지부서의 민원처리 함에 있어서도 기본과 원칙을 갖고 일을 하고자 한다. 또한 낮은 자세로 경청을 하고 민원인들에게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을 잘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 본다.
앞으로도 거창한 봉사는 아니더라도 읍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넬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따뜻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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