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문광위 도립미술관 우웨이산 작가 작품 설치 추진 질타
기증 의사 따른 수증위·공공조형물 설치 심의 등 무시 확인

도 문광위 도립미술관 우웨이산 작가 작품 설치 추진 질타
기증 의사 따른 수증위·공공조형물 설치 심의 등 무시 확인

 

알뜨르비행장 전경

제주비엔날레에 이어 알뜨르 프로젝트까지 ‘순서 바뀐’ 사업 추진이 도마에 올랐다.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최근 진행된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소관 2018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도립미술관의 알뜨르 프로젝트 추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도립미술관은 내년 알뜨르 비행장에 새로운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내용의 2017 비엔날레 후속 사업 계획을 잡고 8억3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중 7억원이 작품 확보, 1억여원은 설치와 관련한 예산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됐다.

특히 이에 대해 김준기 도립미술관장이 중국 우웨이산 작가가 기증 의사를 밝힌 데 따른 자산취득 관련 예산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70억원 상당의 작품 기증에 따른 보상 차원이라고 했지만 이와 관련한 수증 절차를 밟지 않은데다 문화예술진흥조례 중 공공조형물 설치 및 관리 기준까지 무시한 점이 지적됐다.

도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을 통해 문화예술인 작품 수증(受贈) 기준과 박물관과 미술관 설립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작품 기증 의사가 접수되면 수증심의와 기증유물평가를 위한 위원회 또는 협의체를 구성해 기증 작품의 엄정한 가치평가를 통해 수증 여부를 판단하고 관리 주체 지정 등을 검토하도록 했다. 전시는 물론 보상·보관 기준도 공론한다.

제주도는 이들 기준을 통해 이미 고 김수남 사진작가의 작품과 유품 등을 소장했다. 

공공조형물 역시 설치용도 등에 따라 사전 심의를 거치도록 관련 조례가 개정됐지만 이 경우 이들 절차를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다. 예산항목이 잘못된 부분도 문제가 되는 등 난맥상을 드러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관장이 ‘알뜨르 비행장 이양을 위한 사전 작업’ 등의 언급을 한데다 장기간 공간 점유에 따르는 지역 협의는 무시해 논란을 부추겼다.

도의회 문광위는 절차를 준수한 뒤 사업을 추진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요청 예산의 절반인 4억원을 인정했지만 이번주 예정된 예결위 관문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비엔날레 사무국 운영 등과 관련한 예산도 “2017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평가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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