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한국수묵연구회 31일까지 회원전 진행
갤러리&카페 지오…퇴직 공통분모 아래 열정 담아

아마추어 한국수묵연구회 31일까지 회원전 진행
갤러리&카페 지오…퇴직 공통분모 아래 열정 담아

 

김형찬 작

'인생 2막'이란 말에는 삶에 있어 겸허해 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스로 만들 길 앞에 '도전'을 외치지만 1막과 같은 자신감은 줄어들고 그만큼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걸음 뒤에서 상황을 읽고, 앞서 가기 위해 조급해 하기 보다는 적응하는 시간을 즐길 줄 알게 된다.

그런 마음들을 함축한 검정 먹이 물과 붓, 종이를 만나 스며듦과 번짐, 겹침 등의 방법으로 입을 뗀다. '퇴직'이라는 인생의 한 관문을 넘어섰다는 공통 분모 아래 모인 이들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아직 살아있음'의 신호다.

명아재 장은철 작가로부터 수묵산수화를 배운 이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화가모임 '한국수묵연구회'전이 31일까지 갤러리&카페 지오에서 열리고 있다.

김정은 작

수묵화를 만나 인생의 새로운 맛을 본 이들이 보다 깊은 풍미와 향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아직 서툴다'는 겸손을 여백으로 전통회화의 맥(脈)을 되살리고 문인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산이 되고, 물이 되고, 섬을 이룬다.

23점의 수묵산수화 작품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만든 낙관(전각)의 아기자기함을 따라가는 것도 흥미롭다. 강마리, 김영부, 김정은, 김정찬, 김형택, 양봉석, 이명원, 황진이 회원이 출품했다. 전시문의=724-5201.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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