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축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진화에 어려움이 있어 안전성 확보를 위해 70m 굴절사다리차 등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소방서는 5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고층 건축물 화재에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민·관·학 합동 안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고층건축물 화재! 아는 만큼 막을 수 있다'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화재 발생원인은 아크(전기 스파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건축물 내부에 아크 차단기의 설치 강제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0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에 대해 외벽 내화성능 기준이 없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법을 소급적용해 기존 건축물의 외벽에 대해서도 적절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명기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고층 건축물 화재대응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내 15층 이상의 건축물은 모두 51개가 있지만 고가사다리차가 닿지 않아 구조와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에 70m 굴절사다리차와 소방헬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층까지 압력 및 송수량 유지가 가능한 펌프차 직렬연결을 위해 적합한 송수구 및 연결호스를 개발해야 한다"며 "대상물의 화재상황을 화재 및 피난 모델링 시뮬레이션 등 공학적으로 예측 및 평가할 수 있는 성능위주설계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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