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굿 플라멩코 춘향전
6일 도문예회관 소극장

치맛자락이 휘날리며 한 떨기 꽃이 되고, 풋풋하고 아릿한 사랑이 꽃 핀다. 원작에서는 그네를 뛰는 모습이지만 정작 무대 위에서는 빠른 장단에 맞춰 치맛단이 몸부림을 친다. 이국적인 춤사위를 돕는 것은 탁주 한 사발이 간절할 정도로 구성진 창극이다. 무엇인들 어떠랴. 사랑 이야기에 나이며, 나라며, 표현 방식은 다 조연에 불과하다.

특별한 '나눔'으로 한해를 꾸려온 전통예술공연개발원(이하 '마로')의 허튼굿 마지막 무대가 던지는 메시지다.

6일 오후 7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의 허튼굿 12번째 무대는 '플라멩코 춘향전'으로 꾸려진다. 지난 5월에 이어 레아플라멩코무용단과 만드는 콜라보 무대다.

많이 알려진 탓에 '다음 장면에 뭐가 나올지 예측 가능한 범위'라는 선입견을 깨뜨린다. 청춘 남녀의 사랑이란 기본 포맷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신 "좋구나"하는 추임새가 저절로 날 만큼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혼을 뺀다. 문의=010-7330-5999. 고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