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1월14일
제20주기 추모전 진행

단아장중(端雅莊重)하니 '양반체'요, 분방활달(奔放豁達)하니 또 '삐딱체'라. 예술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지만 제법 흐름을 탈 줄 하는 예술을 보는 눈으로도 제주 서예계 큰 어른 앞에서는 갈피를 잡기 어렵다. 정통 서법에 충실하면서도 간혹 흥취에 따라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진실된 노력으로 뜻을 이루라 했던 가르침을 묵향으로 묶었다.

20세기 한국 서예 거장으로 손꼽히는 소암 현중화 선생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20주기 소암현중화선생 추모'전이다.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에서 내년 1월 14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소암선생의 삶과 서체 분석, 연구 등의 결과물이 지·필·묵과 희로애락을 나눴던 생전 모습을 현실로 호출한다. 

'소암체'를 연구하며 제주를 중심으로 한 서예사의 한 흐름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서귀포·광주·목포 소묵회 회원 작품 44점과 제주지역 초대작가 작품 11점, 전국 각지 소암 문하생 작품 등 총 60점이 '소암'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다. 문의=760-3513. 고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