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일 도민기자

무릉외갓집 꾸러미 서비스 조합원 농산물 우선 매입
고객과 주민들을 이어주는 다양한 문화 활동 개최
마을과 제주올레에 매년 발전기금 지원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 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 운영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전국에 1,446개의 마을기업이 있고, 제주도에도 7개의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에 위치한 무릉외갓집은 전국 마을기업 중 우수 마을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어서, 지난 6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제주방문 시 무릉외갓집을 방문해서 마을기업의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는 무릉외갓집과 마을 주민을 응원하기도 했다. 

무릉외갓집은 무릉2리에 거주하는 42개 가구가 출자하여 설립한 마을기업이고, 제주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을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농산물 정기 배송서비스(이하 꾸러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무릉외갓집은 꾸러미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 조합원이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을 농협보다 조금더 좋은 가격으로 우선 매입한다. 또 소비자에게 농산물의 생산자를 소개함으로 조합원은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고취된다. 농산물을 꾸러미에 담기 위해서 각각의 농산물을 소분하고 포장하는 작업들을 마을 삼춘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마을 삼춘들의 일자리도 만들고 있다. 

마을 삼춘들의 장수사진을 촬영하여 액자에 담아 전달하기도하고, 고객을 초청해서 마을주민들과함께 김장을 담고, 그 김치를 마을 경로당에 전달하기도 한다. 또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마을 주민을 위해서 지난 11월에는 무릉외갓집에서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무릉2리 마을에 매년 마을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제주올레에도 매년 후원금을 전달한다. 또 노후 된 마을 소유의 감귤 선과장을 무릉외갓집이 임대하여 사용하면서 최신 시설로 개선사업을 진행하였다.  

지난해부터 무릉외갓집에는 방문객이 부쩍 많아졌다. 마을기업의 우수사례를 탐방하거나 귤따기체험, 생과일모찌만들기, 과일잼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이와 동시에 조용하기만 했던 무릉2리의 인지도도 매우 높아졌다. 또 방송을 통해 무릉외갓집과 무릉2리가 소개되는 경우도 잦아 졌다. 이러다 보니 마을 주민들도 무릉2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졌다.   
무릉2리는 각각 설촌 역사가 다른 3개 동이 행정구역으로 묶인 공동체이다. 마을의 구심점이 되던 무릉동국민학교가 1993년에 폐교되면서 그 구심점 마저 잃게 되었다. 그 빈자리를 무릉외갓집이 다시 만들고 있다. 무릉외갓집과 무릉2리 마을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활동과 결과를 만들면서 무릉2리는 다시 '우리 마을'이라는 표현을 되찾고 있다. 이것이 무릉2리에서 탄생한 마을기업인 무릉외갓집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영어교육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들과 무릉2리 주민들이 함께 김치를 만들고 있다. 이 김치는 무릉2리 노인정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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