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 시장격리 신청에 사업량 갑절 이상 몰려
당근 예상생산량 전년 대비 54% ↑, 가격 반토막

월동무 처리난을 우려한 제주 농가들이 시장격리를 통한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급조절에 대한 근원적 대책 없이 예산을 들여 가격 폭락을 막는 땜질식 정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6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월동무 가격하락과 처리난 우려에 따라 제주도가 19억4300만원을 투입해 230㏊ 규모의 시장격리 방침을 정한 가운데 사업량보다 갑절이상 많은 498㏊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11월말까지 가을무 117㏊를 시장격리하면서 제주산 월동무 70㏊(5억9300만원)를 처리했지만 가격 하락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날 기준 18㎏(상품)의 무 평균경락가는 9169원으로 지난해 12월(2만4629원)과 평년 12월(9871원) 가격을 밑돌았다. 11월 평균경락가도 7558원으로 평년(1만353원)과 2016년(1만6454원)에 비해 약세가 뚜렷했다.

폭락 수준의 무 가격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연속 가격 호조에 따른 기대감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해 도내 월동무 재배면적은 4529㏊로 2016년산(4062㏊), 최근 5개년 평균 재배면적(4346㏊)에 비해 많게는 10% 이상 증가했다. 

제주농협은 오는 10일까지 월동무 시장격리사업 신청자 중 농협계약재배농가(1순위)와 비계약재배 농업인(2순위) 순으로 물량을 배정한다. 남은 물량은 1인당 1㏊ 범위에서 배정할 계획이다. 월동무 시장격리 대상자로 확정되면 이달 20일까지 시장격리를 마쳐야 한다.

한편 제주 당근도 올해 예상생산량이 5만2230t으로 평년(4만6903t)보다 11%, 지난해(3만3995t)보다 54%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가격 지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주문되고 있다. 6일 당근의 도매시장 평균경락가는 20㎏(상품)에 1만6360원으로 12월 평년 경락가(3만3283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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