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속자연사박물관 '서중천의 원류를 찾아서' 특별전
8~3월 31일 도내 국공립박물관 공동학술조사 결과물

제주는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구분은 편의를 위한 것일 뿐 사람 사는 얘기는 물이 흐르는 '친수 공간'에서 만들어졌다.

용암이 흘러간 거대한 역사의 흔적과 진한 흙 냄새, 저절로 초록이고 싶은 다양한 식물군들이 어우러진 사이를 걷다 우연이라도 길을 잃고 싶다는 공상에 빠지고 싶은 공간이 건천을 타고 전시장으로 옮겨진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이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 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문혜경), 제주교육박물관(관장 김보은) 등 도내 3개 국공립 박물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학술조사 결과로 꾸리는 '서중천의 원류를 찾아서'특별전이다. 이달 8일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도내 4개 박물관이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동학술연구의 다섯 번째 결과물이기도 한다.

이들 박물관은 건천을 제외한 도내 10여개 하천을 탐사해 제주향토문호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서중천 자료 조사는 지난해 진행됐다.

서중천은 한라산 동북쪽에 위치한 흙붉은오름(1391m)에서 발원한 제주에서 세 번째로 긴 하천이다. 현무암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 건천으로 어른 걸음으로 2시간 반 거리(약 6.7㎞)에 걸쳐 이어진다. 아직은 자연 그대로 날 것인 상태로 남아있어 걷기가 쉽지 않지만 물이 된 듯 여정을 따라가며 생태·경관적 가치만이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별전에는 서중천의 옛 기록, 발원지인 흙붉은오름에서 해안에 이르는 서중천의 3D 영상, 생태사진, 생물표본, 화산탄 체험 등이 나온다. 관객 체험을 이끄는 자연의 소리 영상, 호랑지빠귀 포토존도 꾸려진다. 문의=710-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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