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시설. 자료사진

오수·우수 분리공사, 1878가구 빼고 추진
감사위 BTL 특정감사서 적발…주의 처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임대형 민자사업(BTL)에 대한 지도·점검을 소홀히 수행함에 따라 가정에서 흘러나온 생활하수 일부가 지하수로 흘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7일 BTL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BTL은 민간이 지은 공공시설을 정부나 지자체가 일정 비용을 내고 임대해서 쓰는 투자사업 방식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본부의 BTL사업인 오수·우수 배수설비 분리 공사가 목적대로 수행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위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도내 2만6633가구를 대상으로 오수와 우수를 따로 분류해 처리하는 배수설비 정비 공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중 1879가구(7%)는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오수·우수를 분리하지 않은채 그대로 배수설비 공사를 끝냈다. 

1879가구 중 1300가구는 관로 하나만 매설해 오수·우수가 한 데 섞여 공공하수처리장으로 보내졌고, 나머지 578가구는 배수설비 공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사업 목적대로라면 오수는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우수는 하천으로 따로 방류해야 한다.

감사위는 "오수가 우수와 함께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돼 공공하수처리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며 특히 "오수와 우수가 분리되지 않아 지하로 일부 침투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주의 등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땅 속 깊숙이 정화조가 묻어 있어 공사가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 오수·우수 분리 공사를 재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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