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말레이시아 국적 3명 붙잡아 조사중
우체국·경찰 사칭 차 트렁크에 현금 두도록 유도

말레이시아 국적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제주시민의 도움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검거됐다.

보이스피싱으로 수천만원을 잃을 뻔한 순간 피해자의 기지와 시민들의 용기로 피해를 막았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특수절도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칭모씨(26) 등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3시35분께 A씨(62·여)가 은행에서 인출한 후 차량 트렁크에 놓은 현금 2000만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지난달 23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온 뒤 제주시내 한 모텔에 머물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아직 붙잡히지 않은 보이스피싱 콜센터 유인책이 우체국 직원과 경찰을 사칭하며 A씨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카드 명의가 도용돼 돈을 인출해 둬야 한다며 현금을 빼내 차량 트렁크에 놓아두면 경찰관이 가서 가져갈 것이라는 수법을 썼다.

이들의 범행은 A씨가 제주시 노형동의 한 식당 주차장에서 칭씨가 순찰차 없이 온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나머지 공범 2명은 항공편을 통해 달아나려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탑승 18분 전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공모관계를 조사하고 중국으로 추정되는 콜센터 조직책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키로 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를 도와 범인 검거에 나선 시민에 대해 감사장을 수여하고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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