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盤上)의 철녀(鐵女)'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세계 바둑사의 한 획을 그었다. 현재 한국기원 소속 객원기사인 루이 9단은 제43기 國手戰 도전3번기 최종국서 '바둑황제' 曺薰鉉 9단을 꺾고 國手로 등극했다. 이로써 루이 9단은 2가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여류國手에 이어 통합 國手 자리에 오른 것과 일반기전에서 정상에 오른 첫 여성기사가 됐기 때문이다. 루이 9단은 예선에서 '세계최강' 李昌鎬 9단을 꺾은 데 이어 曺薰鉉 9단마저 물리침으로써 세계 바둑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 바둑을 두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는 루이 9단의 인생역정은 바둑만큼이나 변화무쌍했다. 1963년 上海태생인 그녀는 17살부터 80년대까지 중국 바둑의 대표 주자였다. 중국여자바둑을 4연패하고 88년엔 세계 최초로 여자 9단이 됐다. 90년 그녀의 애인이자 중국 바둑계의 떠오르는 별이던 장주주(江鑄久)9단이 천안문 사태 때 시위 피켓을 들었고 그 여파로 장 9단과 함께 10년동안 방랑생활을 했다. 일본에선 실력이 너무 강한 루이 9단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99년 루이 9단 부부는 한국에 정착,꽃을 활짝 펴게 된 것이다.

바둑을 두는 데 꼭 명심해야할 열 가지 비결인 위기십결(圍棋十訣)이 있다. 탐욕불승(貪慾不勝 너무 욕심을 내면 진다).입계의완(入界宜緩 적의 경계에 들어갈 때는 기세를 누그러뜨려야 한다).공피고아(攻彼顧我 적을 공격하기 전에 자기의 결함을 돌아 보라).기자쟁선(棄子爭先 폐석은 버리고 선수를 장악하라).사소취대(捨小就大 작은 것은 버리고 대국적인 착점을 찾아라).봉위수기(逢危須棄 달아나도 효과가 없으면 버려라).신물경속(愼勿輕速 경솔하고 졸속하게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동수상응(動須相應 적의 완급을 보아 응수하라).피강자보(彼强自保 적이 강할 때는 오로지 자신의 보전에 힘써라).세고취화(勢孤取和 고립된 형세에선 화평책을 쓴다).

최근 한 전 의원은"나는 정치입문 이래 오로지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아왔다.이제 나의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당분간 무원칙한 광란의 파티장에서 벗어나고자 한다'고 탈당의 변을 했다. 한국의 정치 판은 언제 개혁이 될는 지,'위기십결'과 같은 '정치개혁 십결'이 아쉽다.<하주홍·코리아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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