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반칙 판정을 유도하기 위해 선수가 심판을 현혹하는 속임동작,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이 최소 옐로카드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

또 경고누적에 따른 출장정지 규정이 완화됐고 경기중 음료 섭취 행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8일 도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팀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규칙 개정안을 각국 대표단에 통보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FIFA가 한일월드컵에서 처음 적용할 규정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정식 축구용어로 ‘시뮬레이션’인 할리우드 액션에 대해 심판이 적어도 옐로카드를 주도록 엄격해졌다는 점.

심판 판정의 화두가 4년전 프랑스월드컵 때 백태클(뒤에서 다리를 거는 행위)이란 보이는 동작에서 지능적인 행위로 옮겨진 셈이다.

FIFA는 특히 페널티지역내 등 지역과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퇴장을 줄 것이라고 각국 대표단에 경고했다.

FIFA 스터디그룹은 “프랑스월드컵 본선 경기를 여러 각도에서 찍은 카메라를 통해 정밀 분석해본 결과 심판이 선수 몸짓에 자주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처음 반칙을 못 얻더라도 심판 심리에 영향을 미쳐 결국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FIFA는 또 경고누적제를 완화,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선수가 옐로카드를 2번 받더라도 16강 토너먼트부터는 경고누적에 위한 1경기 출장정지 벌칙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레드카드, 즉 퇴장에 따른 1∼2경기 출전금지는 종전대로 유지된다.

FIFA는 판정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도입하기로 의결한 국제축구중재재판소를 이번 한일월드컵부터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FIFA는 한국과 일본의 기후가 6월중에 다습한 점을 감안, 일부 대표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기 중 선수교체 등 중단된 상황에서 최고 90초동안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근지구력 강화제 에리스로포이에틴(EPO) 등 첨단 금지약물추방을 위해 혈액검사도 도입키로 했다.

한편 FIFA 입장권소위원회는 5월부터 허용되는 해외입장권 미판매분의 국내 판매를 4월부터 가능하도록 한일 양국조직위원회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장 루피넨FIFA 사무총장이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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