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는 1학년들은 달라진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함으로써 학부모·교사의 세심한 배려와 지도가 필요하다.<제민일보 자료사진>
 오는 2일부터 초등학교 입학식이 시작된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초등학교 1학년에 자녀를 입학시킬 학부모들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입학식을 맞이하게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만큼 성장했다는 뿌듯함 한 켠에는 아이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입학 후 학교적응 관찰=유치원이나 놀이방에 다녔든, 그렇지 않든 간에 아이들은 학교라는 변화된 환경에 금방 피로와 스트레스를 느낀다.

 유치원이 아동의 생활영역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시간운영 속에서 놀이중심 교육이 이뤄지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교과서에 바탕을 두고 40분 수업, 10분 휴식으로 계획적인 운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등학교의 수업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어떤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거나 피로를 느끼는 등 부적응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강명숙 제주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은 “책상 위에 앉는 기초·기본교육이 부족해 어린이들은 7∼8분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한다”며 “입학초기에는 영어공부 등 지적인 것보다 기초·기본질서 습득에 대한 지도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즐거운 곳=입학 초기 학생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과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유도해줘야 한다고 일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선생님은 어린이의 생활을 직접 돌봐주고 공부를 가르쳐주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 줄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학교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고 가르쳐야 한다.

 반대로 선생님은 잘못한 것을 꾸짖고 혼내며 엄하다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험담을 할 경우에는 실망을 안겨주게 돼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경청자가 되자=어린이가 집에 돌아와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적극적인 관심을 표해야 한다. 훌륭한 경청자가 되어서 어린이가 학교에 대해서 어떠한 느낌을 갖고 있으며, 어떤 일이 이뤄지고 있는지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가 학교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할 때는 우수한 면에 대해 자주 칭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긍정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어린이는 자신감을 갖는 등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어린이들이 힘든 문제에 부딪혀 좌절감을 느끼더라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경우에도 어린이는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이며, 너를 사랑한다는 식의 관심이 필요하다.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자=첫 아이를 입학시키는 부모들은 참교육학부모회 제주지부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학부모교실에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우리 아이 학교 가요’를 주제로 2일 제주시청 정보문화센터에서 열리는 ‘2002년 새내기 학부모 교실’에서는 입학초기의 자녀지도에 대한 일선학교 교사와 선배 학부모의 진심어린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

 남연숙 남광교 교사는 ‘첫 학교생활 어떻게 도와줄까?’, 이순재 전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간사는 ‘아이와 학부모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 되어’를 주제로 초등학교 입학생의 심리적 갈등과 기초교육 지도 및 학부모의 학교참여방법 등 이 소개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