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11월 평균 낙찰가율 60.7%로 전월대비 38.4%p나 급감해
2012년 2월 60.3% 이후 가장 낮아 낙찰률도 44%에 그쳐

한동안 묻지마 입찰까지 성행하며 불이 붙었던 제주지역 토지경매시장이 5년여만에 낙찰가율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꺼지고 있다.

법원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제주지역 토지경매 진행건수는 78건이며, 이중 35건이 낙찰됐다.

특히 낙찰가율은 60.7%로 전월보다 38.4%포인트 급락했으며, 지난해 동월보다도 36.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0.3%를 기록한 이후 5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낙찰율 역시 44.9%로 전월보다 5.1%포인트, 전년동월보다 9.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토지경매물건 중 감정가격이 가장 높았던 서귀포시 대포동 소재 임야 3만3518㎡가 두 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의 52.2%인 15억5330만원에 낙찰됐다.

또 감정가가 두 번째로 높았던 한림읍 소재 목장용지 3만2877㎡ 경매 역시 52.2%인 9억567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제주지역 토지경매 낙찰가율이 150%를 웃돌았고, 심지어 감정가보다 300~400%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묻지마식 입찰'이 성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잡기 위해 농지에 대한 이용실태 특별조사, 택지형 토지분할 제한, 농지 전수조사 통한 '농지처분의무' 부과 등을 추진하면서 토지경매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주거시설 법원경매의 경우 평균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은 128.7%를 기록했지만 낙찰건수는 7건에 불과했다. 또 평균 응찰자수도 3.1명에 그쳐 전년 동월 12.1명에 4분의1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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