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언 제주특별자치도 4·3지원과장

내년은 4·3사건이 발생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4·3을 직접 경험했던 분들과 1세대 유족들은 이미 고령화에 접어들어, 4·3문제 해결이 더욱 절실하고 엄숙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4·3을 모근으로 한 평화의 섬 제주, 대통령의 사과, 4·3희생자 추념일의 국가 기념일 지정 등 4·3 해결을 위한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

그럼에도 최근 제주4·3평화재단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국민 성인 68.1%만이 4·3사건을 알고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일부 도민은 아직도 4·3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랜 기간 4·3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금기시 했던 영향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제주도는 지난 9월 4·3 70주년인 2018년을 '제주 방문의 해'로 선포하였다. 희생자와 유족에게 큰 힘이 되고 공감하는 100여개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제주를 넘어 국내외에서 190여개 단체가 함께함으로써 4·3을 널리 알려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는 과거로부터 나오며, 미래의 발전은 과거사의 해결 없이는 진행하기 어렵다. 4·3 70주년은 4·3 역사를 승화·발전시켜 나가고, 사회 통합과 미래 지향적 사회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4·3의 올바른 진실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는데도 그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역사의 아픔과 4·3문제의 절실함을 받아들여 '제주 4·3 완전 해결'을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하고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4·3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도민들의 무엇을 바라는지, 늘 소통하고 깊은 뜻을 찾아 나가겠다. 이것이 도민이 화합하고 더 큰 제주를 향해 나가야 할 방향이며 4·3문제를 해결하는 도정 방침이라 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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